통기타 이야기/Essay 둥근소리 2017. 1. 19. 16:55
#1. 손을 다치는 것에 더 예민해진 요즘에도 사고는 늘 예고없이 찾아온다. 다치고 나면 상처에 대한 아픔보다는 불편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. 그래도 왼손이라며 조금은 안도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모든 일에 존재감을 남긴다. 그 속에서 왼손잡이 만큼이나 왼손을 많이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. 때론 상처가 새로운 나를 알려주기도 하는구나. #2. 손가락을 다쳤지만 기타를 놓을 순 없으니 밴드를 꼼꼼히 둘렀다. 몇몇코드를 잡기가 어렵긴 하지만 연주를 할 수 있는게 어디인가. 그래도 상처의 표면보단 뼈속 깊은 곳이 아픈 느낌이다. 작은 상처였지만 생각보다 더 깊게 베였나 보다. 그러다 얼마 안가 밴드를 떼어버렸다. 늘 회복이 빠른편이기도 하고, 거추장스러운 것을 오래 붙이고 다니는 성격이 못되니. 의외로 아..